[일반건강/설 안전운전]110도 등받이 "허리가 웃어요"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3분


“차라리 설이 없었으면….”

허리가 안좋은 김모씨(40)는 명절만 되면 괴롭다. 2∼3시간이면 갈 거리를 5∼10시간 이상 운전해 가면 최소 한 달은 어깨 허리가 쑤시고 온몸이 찌뿌드하다.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운전하며 고향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허리를 편하게〓사람의 일상 생활은 ‘앉고 눕고 서고 걷는’ 4가지 기본 자세로 이뤄진다. 허리를 반쯤 구부리거나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에 비해 1.5배 가량이 압력이 허리에 가해진다.

운전시 허리가 아픈 사람은 허리를 곧바로 펴 압력을 줄일 수 있도록 등받이 각도를 110도 정도로 하고 테니스 공, 얇은 쿠션, 수건을 둥글게 접어 등을 받치면 좋다. 차 안팎에서 어깨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하면 피로를 덜 수 있다.(그림 참조). 근육이 당길 정도로 20∼30초간 계속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졸리면 잠을 자야〓졸음은 오랫동안 앉아 있었기 때문에 피가 다리로 몰려 머리에 영양과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일종의 위험 신호. 눈꺼풀이 무겁거나 시야가 흐려지면 15∼20분 가량 자는 것이 좋다. 많이 자면 신체의 리듬을 깨질 수 있으므로 조심. 운전석이나 조수석 의자를 최대한 뒤로 제낀 뒤 누워서 편히 자는 것이 가장 좋다. 밤이나 새벽에 출발할 경우 4∼5시간 정도 미리 잠을 푹 잔다.

낮에는 짧게 여러 번 나눠 자고 밤에는 개운할 때까지 1∼2시간 자는 것이 좋다. 잠을 잘 때는 위험한 갓길보다 휴게소를 이용해야 한다. 식사를 하면 혈액의 70%가 내장으로 몰려 졸리므로 적게 자주 먹는다.

▽자녀 챙기기〓아이에게도 고향가는 길이 고역이다. 차에 히터를 틀고 창문을 닫으면 차 안 공기가 건조해지고 산소가 부족해지므로 가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아이스박스에 물 녹차 등의 시원한 음료를 충분히 준비해 자주 마시고 물수건으로 자녀의 얼굴을 가끔 닦아준다.

감기에 걸렸으면 운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감기약이 졸음을 일으키는 성분을 담고 있으며 감기 자체가 졸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도움말〓국민체력센터 운동처방실 최대혁박사)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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