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4R…이제 힘좀 써볼까"

  • 입력 2001년 1월 16일 18시 43분


LG의 '기둥' 조성원
LG의 '기둥' 조성원
‘진검승부는 지금부터.’

대부분의 프로농구팀들이 올시즌 승부의 고비로 여기는 시기는 14일 시작된 4라운드 개시 시점. 각 팀은 시즌 중반까지 ‘절반의 승률’을 유지하다 막판에 치고 나가 최후의 승리를 거두겠다는 전략을 세우기 마련이다.

15일 현재 5할이상 승률을 지킨 6위 신세기까지의 상위팀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피할 수 있는 정규리그 1,2위에 오르기 위해 남은 17, 18경기에서 사력을 다하고 7위 이하 하위팀들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모험을 하게 된다.

이번 시즌 4,5라운드에 승부를 거는 대표적인 팀은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 3연패를 한 현대. 초반 조니 맥도웰의 부상에다 센터 부재인 현대는 1라운드 4승5패, 2라운드 5승4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맞췄다. 그러나 맥도웰이 부활한데다 수시로 돌려가며 교체해 체력이 넘치는 양희승 추승균 플린트 정재근 등 포워드군단이 펄펄 날아 최근 10경기에서 7승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반대로 초반 바짝 승률을 올린 뒤 ‘후반 관리체제’에 들어간 팀은 LG.

조성원의 폭발적인 외곽슛으로 2라운드까지 15승(3패)으로 1위를 달린 LG는 조성원의 체력이 떨어진 3라운드에서 4승5패로 주춤했다.

이는 이미 시즌초부터 계산된 작전. 어차피 외곽포에 의존하다보면 체력소진과 슛 난조에 봉착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LG는 4라운드까지 체력을 비축하며 5할 승률을 지키고 5라운드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마음 편한 쪽은 삼성. 시즌초부터 이창수 박상관 등 주전급 백업멤버가 풍부해 2개팀을 만들어도 될 정도라는 평가를 받은 삼성은 3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굴곡없는 약진을 거듭했다.

주포 문경은의 공백을 상무에서 돌아온 김희선이 기대이상 활약해 메워준 것도 큰 힘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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