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애인 배려한 병원 "마음까지 낫고 갑니다"

  • 입력 2001년 1월 13일 00시 03분


98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을 사용할 수 없는 이경효씨(李慶孝·31). 이후 이빨까지 좋지 않아 치과병원을 수도 없이 찾았으나 울화통이 터진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병원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

그러나 이씨는 11일 부산 사상구 주례3동 엘리트치과병원을 휠체어를 타고 들어서는 순간 느낌부터 달랐다. 턱이 없는 병원입구, 자동출입문, 친절히 안내하는 간호사겸 안내원, 편리한 화장실, 의료진의 친절한 진료 등을 경험하면서 ‘이런 병원이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병원은 젊은 공동원장 4명이 선진국처럼 시각 청각 지체장애인들도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불편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을 운영해 보자는데 뜻에서 세웠다.

이후 병원신축때부터 장애인시설을 설치,‘장애인진료센터’를 따로 운영했다.

2급 장애인인 김종완(金鍾完·41)씨를 센터소장으로 특별히 채용하고 장애인 전담 의사 1명과 간호사 3명까지 배치했다. 모든 직원들에게는 장애인들을 위한 서비스교육을 실시하고 다른 병원관계자까지 초청해 장애인 관련 세미나도 열었다.

이날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일반 고객 김영자씨(36·여)는 “장애인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 병원측을 보고 내 자신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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