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사람들]선수서 매니저로…   염경엽과 황대연

입력 2001-01-12 18:18수정 2009-09-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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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의 몸은 반은 선수단에 반은 프런트에 속한다고 한다. 메이저리그에서 매니저는 감독을 뜻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에서 매니저는 '마당쇠'다. 선수들의 뒷시중에서부터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큰형님 역할까지 정해진 업무가 따로 없다.

염경엽(32)과 황대연(35).

염경엽은 현대의 2군 매니저이고, 황대연은 LG의 기록원으로 있다 매니저로 새출발했다.

두 사람은 모두 프로야구 현역선수 출신이다.

염경엽은 91년 현대 전신 태평양에 입단, 9년동안 통산 타율 0.194에 그쳤으나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로 팬들의 사랑의 받았다. 경기 후반에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 자주 기용됐다.

현역시절 모범적인 선수생활로 감독, 동료 선후배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염경엽은 현대구단이 채용한 ‘선수출신 프런트 1호’의 영광을 안았다.

염경엽은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 모나지 않고 남들을 잘 배려해주는 그의 성격이 매니저 생활에 큰 힘이 된다.

염경엽은 또 현역시절 개설한 유명 선수들의 용품 경매사이트(www.ilikebaseball.co.kr)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 1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LG의 새 매니저가 황대연은 한때 잘 나갔던 선수출신.

'대전고 4번타자 겸 유격수(3학년 때 청소년 국가대표)→고려대 4번타 자 겸 유격수(2학년 때부터 3년간 국가대표)→89년 빙그레(현 한화) 1차지명 1순위로 입단.'

이게 그의 주요경력이다.

아마시절 '물찬 제비'라는 소리를 드었고 프로에 들어와서는 91년 장종훈을 1루로 밀어내며 '짧은 황금기'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병역회피를 하기위해 무지막지하게 먹다 몸이 망가졌다. 94년 다이빙 캐치도중 허리를 다쳤고, 그 이듬해에는 홍원기가 입단해 설 자리를 잃었다. 96년 시즌중반 LG로 트레이드.

97년 LG구단의 제의로 스카우터가 됐다. 8년 선수생활이 허탈했지만 은퇴를 순리로 받아들였다. 지금 그의 꿈은 중·고등학교의 야구팀을 맡아 키워보는 것이다.

염경엽과 황대연. 두 사람은 선수시절의 화려한 꿈을 접고, 이제 '매니저'라는 새 직종에 도전하고 있다.

감독과 선수, 야구팬들이 '양지'에서 뛴다면, 이들처럼 프로야구를 위해 '음지'에서 뛰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이 없다면 프로야구 경기는 제대로 열릴수 없다. '음지'에서 힘차게 뛰는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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