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反삼성" 목소리 거세다

  • 입력 2001년 1월 11일 22시 42분


대구시민 10명중 8명은 삼성그룹이 대구에 본사를 둔 삼성상용차의 사업 포기를 부도덕한 행위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3일간 대구시내 성인 남녀 603명을 대상으로 ‘반 삼성운동에 대한 대구시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77.3%가 ‘삼성그룹의 대구 상용차 퇴출 결정은 기업도리를 저버린 부도덕한 행위’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상용차의 퇴출에 대한 책임은 삼성그룹과 정부 양쪽에 모두 있다는 응답이 74.3%로 가장 많았고 삼성그룹에 있다(14.8%), 정부에 있다(10.9%)는 순으로 조사됐다.

삼성측이 대구에서 각종 특혜로 실속만 챙겼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83.9%는 ‘그렇다’고 말했고 16.1%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삼성상용차 퇴출결정 이후 대구시의회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삼성제품 불매운동 등에 대해 81.6%가 ‘적절한 대응’이라고 응답한 반면 18.4%는 ‘적절치 못한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55.9%는 반삼성운동이 약간 효과가 있었다고 말한 반면 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응답한 시민도 40.1%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삼성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35.5%만이 ‘참여한 적이 있다’고 말했고 64.5%는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향후 반삼성운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66.5%가 참여의사를 드러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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