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이규섭-임재현, 불꽃튀는 신인왕 경쟁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28분


삼성 이규섭
삼성 이규섭
평생 한번뿐인 프로농구 신인왕 경쟁이 뜨겁다.

한두명의 새내기가 두드러졌던 예년과 달리 올시즌에는 신인답지 않은 활약을 펼치는 거물 루키가 즐비하다.

9일 현재 순위표에서 4강을 형성한 1위 삼성 이규섭, 2위 LG 이정래, 3위 SBS 은희석, 공동 4위 SK 임재현이 바로 그들이다. 포워드 이규섭과 포인트가드인 은희석 임재현은 일찌감치 주전자리를 꿰차고 소속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식스맨 이정래 역시 정교한 3점슛과 속공으로 LG 공격 농구를 책임지고 있다.

그동안 신인상 수상자는 개인 기량과 함께 팀성적으로 결정된 것을 볼 때 이들 4명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선배들 틈바구니 속에서 겉으로 내색할 수는 없지만 최고 루키를 향한 야망만큼은 똑같다. 이들은 모두 24세 뱀띠 동갑내기로 ‘뱀의 해’를 맞아 코트를 누비며 펄펄 날고 있다.

어쩌다 맞대결이라도 펼치는 날이면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듯 한치의 양보 없이 투혼을 불사르곤 했다.

11일 청주에서 열리는 삼성 썬더스와 SK 나이츠의 시즌 3차전은 이규섭과 임재현의 신인왕 예비고사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차전에서 이규섭은 19점, 7리바운드를 기록, 7점에 8어시스트를 올린 임재현을 눌렀다. 2차전에서는 임재현이 16점, 3어시스트로 8점, 5리바운드에 그친 이규섭을 압도했다. ‘장군 멍군’을 부른 셈.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팀과 함께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이규섭은 골밑에 둥지를 틀고 공수에서 모두 한몫 하겠다는 각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이)규섭이가 SK와의 1, 2차전에서 존스를 잘 막아준 덕분에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며 “3차전에서도 잘 해주리라 믿는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임재현은 요즘 조상현과의 외곽 공격이 살아나며 득점에도 틈나는 대로 가세하고 있다. 올시즌 유일하게 이겨보지 못한 삼성을 꺾는데 앞장서겠다는 임재현은 “코칭 스태프의 주문대로 과감한 플레이와 적극적인 공격으로 연패 사슬을 끊는데 앞장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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