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여군장교 성추행 김모 사단장

입력 2001-01-09 17:05수정 2009-09-2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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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대의 최고지휘관이 아침에 중간 장교들에게 성을 내면,오후들어 모든 장병들이 뺑뺑이를 돈다는 말이 있다.

다소 군조직을 비하한 감이 없지 않지만, 군대에서 지휘관이 갖는 절대적인 위상을 잘 드러낸 말이기도 하다.

군에서 사단장은 지휘관의 최정상이다. 그 휘하에 병력이 1만명이 넘는다. 사단장의 말 한마디에 모든 병력과 화기가 움직인다. '별 떴다'는 말 한마디가 비상사이렌 보다 더 큰 힘을 갖는게 군대의 생리다.

그런 사단장이 여군 위관장교를 성희롱한 혐의로 보직해임 당했다. 99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초까지 자신의 집무실 등에서 사단소속 모 여군장교를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모두 9,10차례 성추행 했다는 것이다.

해병대 대위로 전역했다는 한 독자는 "장군은 말 그대로 별이다. 청렴함과 도덕성으로 무장하고 장성의 책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할 '별'이 그런 행위를 했다니 말이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건으로 김 소장은 지휘권을 남용해 한 여성장교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자신의 명령을 기다리며, 1년 365일 묵묵히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이땅의 젊은이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 주었다.

"보직해임만으론 안된다. 이등병으로 강등시켜 불명예 제대시켜야 한다."

"어떤 부모가 딸같은 초급장교를 상대로 성추행을 일삼는 사단장을 믿고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있겠는가?"

독자들의 거센 항의가 지금 인터넷 게시판을 가득 메우고 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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