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 엿보기]'단발 투혼' 효과 볼까

  • 입력 2001년 1월 6일 18시 54분


사람들이 보통 단단한 결심을 했을 때 손쉽게 표현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삭발’이다.

시즌중 감독사퇴바람으로 매서운 한파가 휘몰아치고 있는 프로농구계도 예외는 아니다. 코칭스태프나 팬들의 기대에 못미치거나 스스로 활약이 미미하다고 생각하는 선수들 사이에 삭발까지는 아니더라도 머리를 짧게 자르고 투혼을 되살리겠다는 바람이 불고 있는 것.

대표적인 선수가 우지원(신세기 빅스). 트레이드 마크인 꽁지머리를 휘날리며 많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우지원이 6일 현대 걸리버스전에서 애지중지 기르던 꽁지머리를 자르고 출전했다. 98년 8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기 시작하며 기른 뒤 한 번도 자르지 않았으니 2년5개월만의 변신이다.

우지원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것은 기대에 못미치는 팀 성적 때문. 올시즌 4강을 자신했던 팀성적이 좀처럼 하위권(현재 7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팀의 간판 선수로서 분위기를 바꿔야겠다는 책임감에서 결단을 내렸다는 것.

우지원과 마찬가지로 최근 연패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감독이 중도 사퇴하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삼보 엑써스의 양경민과 신기성도 이날 SBS전에서 머리를 평소보다 짧은 스포츠형으로 바꾼 채 출전해 연패탈출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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