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축구로 평화의 싹 틔울까

  • 입력 2001년 1월 5일 18시 37분


“축구를 통한 평화는 과연 가능할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지역과 함께 세계의 ‘화약고’로 꼽히는 러시아 체첸 지역. 지난 1년여 동안 수만명의 사상자와 20여만명의 난민을 낳은 러시아―체첸의 ‘전선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바로 이런 곳에서 프로축구팀을 부활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에 의하면 과거 체첸지역의 체츠니야를 홈구장으로 러시아 프로축구 1부리그 강팀으로 군림했던 체츠니야 테렉팀을 7년만에 부활시켜 1부리그에 복귀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축구연맹의 안드레이 타라블린 대변인은 “새로운 경기장과 선수 및 팬들의 안전이 보장되는 조건하에서 테렉팀을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테렉팀은 선수 구성에 이미 들어갔고 구장은 체츠니야 근처의 미네랄니 보디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첸 분리를 주장하는 수천명의 완강한 반군이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는 체첸 지역에 과연 명문 프로축구팀 부활이 평화의 싹을 띄울 수 있을는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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