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올시즌 국내외 달군 축구계 핫뉴스들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5시 11분


《시드니올림픽 8강 좌절, 아시안컵 부진….올해 한국축구는 전례 없는 변화를 겪었다.하지만 허정무씨 대신 세계적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54·네덜란드)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안정환 설기현의 유럽진출로 앞으로의 가능성을 새삼 보여줬다. 국외에선 ‘또하나의 월드컵’인 유로2000 우승컵을 거머쥔 프랑스를 위한 한해였다. 새천년 첫 해를 달군 굵직굵직한 국내외 축구 뉴스들을 다시 조명한다.》

◆국내

1. 한국축구 ‘히딩크호’ 출범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준)는 시드니올림픽과 레바논 아시안컵 부진을 계기로 허정무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감독와 접촉, 계약기간 1년6개월에 연봉 100만달러(추정치)에 2002월드컵등 성적에 따른 성과급 지급을 조건으로 영입에 성공했다.98월드컵서 네덜란드를 4강으로 이끈 히딩크는 연초 칼스버그컵국제대회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2002월드컵대회까지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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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朴월드컵조직위원장 사퇴와 영문 홈페이지 오류사건

올 여름을 달궜던 축구계 ‘핫이슈’는 박세직 월드컵조직위원장의 사퇴 파동이었다. 98년 5월 제2대 위원장으로 취임한 뒤 꼭 22개월간 조직위를 이끈 박위원장은 타협없는 행정스타일이 사퇴의 화근이 됐고 후임자 선정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었는데 결국 공동위원장제로 결정됐다. 또 국정감사에서 월드컵 영문홈페이지에 터무니 없는 내용으로 물의를 빚자 조직위 최창신총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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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국가대표팀 ‘종이호랑이’로 추락

‘2000년 한해 한국축구는 없었다’.아시아의 맹주에서 ‘종이호랑이’로 끝없이 추락하며 국민들에 실망만 안겨줘 자성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올림픽서 사상 첫 2승(1패)을 거뒀지만 동률을 이룬 칠레·스페인에 골득실차로 뒤져 8강진출에 실패했다. 이어 출전한 아시안컵서도 졸전 속에 한국축구의 한계를 드러내며 결승진출(3위)이 좌절됐다. 대표팀은 지난 12월 20일 한일전에선 1대1로 비겨 가까스로 체면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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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내년부터 드래프트제 폐지

프로축구연맹은 11월 긴급이사회를 열고 88년이후 13년간 존속해 온 신인선수 공개선발제도(드래프트)를 내년 1월1일부터 완전히 폐지하기로 결의했다.드래프트제는 경비절감, 스카우트 과열방지 등의 긍정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구단의 질적인 하향평준화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드래프트 폐지로 자유선발제도가 도입돼 구단은 구미에 맞는 선수를 선택할 수 있고, 선수들은 자신의 기량에 맞는 몸값을 받고 프로에 입단하는 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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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안양LG, 10년만에 K리그 챔프 탈환

‘무적 안양’을 위한 한해였다.지난해 전관왕을 싹쓸이한 수원 삼성의 몰락 속에 안양은 팀 최다연승인 10연승 질주속에 25경기 연속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공·수의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부임 2년만에 조광래식 축구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속에 만년 꼴찌후보인 안양의 우승 원동력은 드라간 안드레 등 과감한 용병 영입과 유망주 발굴, 구단의 공격적인 경영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평가. 최용수는 K-리그 MVP등 스포츠지 주최 상들을 싹쓸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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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국내에선 청소년대표팀이 흔들리면서 한국축구 전체에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다. 이로인해 한국축구가 중국, 일본에 뒤진게 아니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이에 축구협회등 관계기관들은 한국축구의 위기를 공동인식, 급기야 ‘월드컵 필승대책회의’ 란 처방을 내놔 2002월드컵 경기력 향상에 힘을 쏟는 계기를 만든다.

반면 ‘감독들의 무덤’인 중국서 3년차인 이장수 감독(44·충칭 리판)이 중국 FA컵을 우승으로 이끌며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것과 해외에 진출한 안정환과 설기현의 활약상은 그나마 한국축구에 위안을 주었다.

◆국외

1. 프랑스 유럽축구선수권 제패

98월드컵 우승국인 프랑스는 7월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0)까지 품에 안으며 세계축구의 지존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유로2000 4강서 포르투갈을 꺾고 결승에 오른 프랑스는 지네딘 지단(28·유벤투스)을 게임메이커로 이탈리아에 2대1 역전승을 일궈내며 패권을 거머쥐는 기쁨을 누렸다. 윌토르, 트레제게등 영스타들이 주축이 된 프랑스는 2002 월드컵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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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스타들 몸값 천정부지

포르투갈 출신 플레이메이커 루이스 피구(27)가 7월 5600만달러(약 672억원)를 받고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역대 최고액 이적료를 기록했다. 이에 뒤질세라 ‘왼발의 마술사’ 히바우두(브라질)는 2003년까지 3년간 소속팀인 스페인 1부리그 FC바르셀로나와 600만달러를 넘어 최고 650만달러(약 72억5000만원)에 이르는 계약을 한 것. 이를 보고 FIFA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들 몸값은 결국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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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독일, 2006년 월드컵 유치

남아공·영국과 함께 2006년 월드컵 유치를 놓고 경합을 벌인 독일이 7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 개최지 선정투표에서 최다득표로 개최권을 따냈다.독일은 3차투표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 끝에 아프리카 사상 첫 개최를 노린 남아공을 한 표 차로 따돌리고 74년에 이어 두번째 월드컵을 개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번 개최국 결정은 대륙별 담합의혹과 집행위원의 뇌물 스캔들이 이어져 FIFA집행부를 곤욕스럽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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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메룬 시드니 올림픽 금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나이지리아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9월 시드니올림픽 결승에서 카메룬은 연장까지 2대2 상황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5대3으로 꺾으며 검은 대륙의 올림픽 축구 2연패를 이뤘다. 카메룬 돌풍은 스트라이커 패트릭 음보마(30·AC파르마)를 필두로 19명중 14명이 유럽무대에서 활동중인 해외파 선수들이 선봉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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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펠레-마라도나 세기의 선수

한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됐던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20세기 최고의 선수’는 결국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60)와 아르헨티나의 ‘축구신동’ 마라도나(40)의 공동수상으로 결론이 났다. 축구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둘을 놓고 벌인 투표에서 FIFA 매거진은 펠레를, FIFA 인터넷투표는 마라도나를 각각 최고의 선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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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UEFA컵과 슈퍼컵을 정복한 게오르그 하지(35·루마니아)가 이끈 터키 갈라타사라이의 돌풍이 눈에 뛴다. FIFA가 선정하는 2000년 ‘올해의 선수’에 천재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이 2연패를 이뤘다. 아시아에선 일본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두번째 정상을 차지하며 강자 대열에 뛰어들었다.

김진호/ 동아닷컴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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