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상현 41점… SK ,LG잡고 공동 3위 '점프'

  • 입력 2000년 12월 27일 22시 21분


조상현
SK 조상현(24·1m89·사진)은 ‘꿩 잡는 매’였다.

2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SK와 LG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3차전. 조상현은 올 시즌 LG와 맞붙으면 유달리 힘을 썼다. 시즌 평균 19.7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LG와의 1, 2차전에서는 평균 26.5점으로 득점력이 껑충 뛰었다. 하지만 조상현은 빛나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팀이 LG전에서 모두 패하는 바람에 잘하고도 명함 한번 내밀 수 없었다.

이날 조상현은 41점을 퍼부어 SK의 102―85 승리를 이끌며 모처럼 기쁨을 누렸다. 조상현의 득점은 지난해 12월18일 기아전에서 세운 자신의 프로 최다득점(33점)을 8점이나 경신한 것. 특히 전반에만 80%의 3점슛 성공률(4/5)과 70%(7/10)의 2점슛 성공률 등 고감도 슛 감각으로 28점을 집중시켜 완승의 디딤돌을 놨다. 조상현은 “LG와 싸울 때는 나를 막는 수비수의 키가 작아 공격이 수월하다”며 “기록보다도 팀이 이긴데 더 만족한다”고 활짝 웃었다.

이로써 SK는 4연승을 달리며 11승10패를 기록, 공동 6위에서 SBS 기아 현대와 공동 3위로 훌쩍 뛰어올라 상위권 순위 다툼에 끼어들었다. 팀의 기둥 서장훈의 부상 공백으로 가시밭길을 걸은 SK가 지난 시즌 챔피언의 저력을 되찾기 시작한 것.

28일 부인 하렐이 한국을 찾는 SK 재키 존스는 아내와 재회할 생각에 신바람이라도 났던지 이날 20득점 22리바운드로 골 밑을 굳게 지켰다.

반면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부진을 보인 LG는 16승6패로 공동선두에서 이날 경기가 없는 삼성(16승5패)에 1위 자리를 내줬다. 9일 단독선두에 오른 뒤 18일 만의 2위 추락. LG는 3점슛 성공률이 23%로 곤두박질쳤고 리바운드 수에서도 35―45로 크게 밀렸다.

2쿼터 후반 몰아치기 공격으로 내리 13점을 따내며 전반을 60―39로 앞선 SK는 후반 들어서도 줄기차게 LG 골망을 흔들었고 조상현의 버저비터까지 곁들여져 3쿼터를 81―58로 끝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청주〓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