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펭귄 걸음걸이, 효율은 최고…에너지 소비 최소화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8시 45분


펭귄의 뒤뚱거리는 걸음걸이가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분교의 로저 크램 교수와 대학원생 티모시 그리핀은 “펭귄은 몸에 비해 턱없이 짧은 다리로 가장 에너지를 덜 쓰며 걷기 위해 뒤뚱거리게 됐다”고 21일자 과학잡지 ‘네이처’에서 밝혔다.

펭귄은 걸을 때 한 쪽으로 쏠리면서 순간적으로 정지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펭귄의 걸음걸이가 추가 흔들릴 때와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추는 한쪽 정점에 갔을 때 일시적으로 정지한다. 이때의 위치에너지가 다른 쪽으로 움직일 때 운동에너지로 변환된다. 펭귄 역시 이런 식으로 에너지를 비축한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바다공원에 있는 황제펭귄 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펭귄은 두 걸음을 걷는 동안 80%의 위치에너지를 비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에너지는 다음 걸음을 걷는데 사용된다. 사람의 경우는 65%의 위치에너지만이 비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핀은 “이 연구 결과가 팔자걸음을 걷는 임신부나 뚱뚱한 사람의 걸음걸이 또는 보행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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