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수협 파동' 네티즌들의 반응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8시 39분


○…22일오후 KBO이사회에서 선수협에 대화를 제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네티즌들은 일단 환영을 표하면서도 대체적으로 KBO를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

LG팬인 김종진(아이디 trkim)씨는 "제도개선위원회도 결국 공염불이었다. 절대로 겉만 번지르르한 말에 솔깃해지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안재남(아이디 seedf)씨는 "구단들의 나팔수 역할을 자처했던 현재의 KBO가 대화중재자로 나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KBO는 집행부를 전면교체한후 대화중재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프로야구의 진정한 주인은 야구팬이다. KBO와 구단, 선수협이 팬들을 생각해 한걸음씩 뒤로 물러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충고가 눈에 띄기도.

○…LG 해태 등 동료선수들의 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의 지원사격이 시작된 가운데, 유독 삼성선수단만이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네티즌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그동안 KBO 및 8개구단에 대한 항의 운동에 주력해왔던 네티즌들은 22일들어 공격의 화살을 삼성선수단으로 돌리고 있다.

현재 KBO안티사이트(www.antikbo.wo.to) 및 LG트윈스 홈페이지(www.lgtwins.com)에는 삼성야구단이 대구구장을 사용할 수 없도록 대구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이와함께 이승엽 김기태등 삼성의 간판선수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도 쏟아지고 있는 상태.

김준필씨(아이디 herojp)는 "열렬한 삼성팬인데 LG선수들이 전원 선수협에 가입했다는 소식을 듣자 한없이 창피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LG팬들이 부럽기도 했다" 고 소감을 적었다.

또 ID가 부산싸나이인 한 야구팬은 "이제 이승엽을 국민타자가 아니라 구단타자로 불러야 한다"고 꼬집기도.

○…선수협파동 와중에 아이러브 스쿨을 패러디한 야구사랑 사이트(iloveyagoo.wo.to)가 생겨 화제. 이 사이트에서는 지금 '선수협 찬성 10만인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또 두산팬들은 구단측의 게시판 '곰들의 대화' 잠정폐쇄에 맞서 임시 사이트 (bears_fence.hihome.com)를 만들어 결속력을 과시. 두산팬들은 지난21일 베어스팬 클럽연합회에서 결의하여 채택한 '베어스팬클럽 선수협의회지지 성명서'를 22일 KBO, 선수협, 각 언론사에 전달했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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