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송진우 인터뷰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6시 36분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뛸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다. 그라운드로 하루빨리 돌아가고 싶다."

'자유계약선수 공시'후 하룻만에 전격적으로 열린 선수협·시민단체 공동회견장에서 만난 송진우(34·한화)회장은 예상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

다음은 송진우와의 일문일답

-자유계약선수 공시 발표후 심경은.

"구단이 선수협멤버들의 '순수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떻게 하면 야구를 더 잘할수 있을까 고민하다 여기까지 온 것이다. 다른 의도는 없다."

-법정투쟁으로 가는 것인가.

"당연히 법정소송 준비를 할 것이다. 그러나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22일 박용오 KBO총재에게 면담을 요청해 선수협의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비선수협 선수들의 도움이 절실할텐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각 팀 주장들을 중심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선수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 6명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들 모두에게 해당된 문제다. 비선수협 선수들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겠다."

-만약 법정소송으로 간다면 장기적인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걸 희생할 각오가 있는가.

"몇년이 걸리고, 설사 야구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헤쳐 나가겠다."

송진우는 무엇보다 동료·선후배들의 도움이 가장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항상 도움을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현재 선수협 비가입 선수들의 움직임은 어떤가

"구단별로 자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분열을 막는 것이다. 선수협과 비가입 선수들이 양분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비가입 선수들 중 도움을 주겠다는 선수들이 있는가. 또 선수협에 추가로 가입할 선수가 있는가

"있다. 하지만 명단을 밝히면 구단이 예민한 반응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밝힐 수 없다. 사후에 밝히겠다"

-KBO와 구단측이 선수들을 협박한 내용을 담은 녹취록이 있다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지금은 공개할 수 없지만 차후에 공개할 것을 검토중이다"

-비가입 선수들과 만날 계획도 가지고 있나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양준혁)

"아직 계획은 없지만 차차 만나도록 하겠다"(송진우)

최용석/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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