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SEC 레비트 위원장 내년 2월 사임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5시 40분


역대 최장수(재임기간 8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인 아더 레비트가 내년 2월 중순경에 사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미 CNN이 21일 보도했다.

레비트는 CNN과의 회견에서 "내가 증권가에 첫 발을 내디딘 38년전부터 꿈꿨던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레비트 위원장은 1993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어느 때보다도 정확하고 신속한 투자정보가 필요한 시대에 69세의 위원장은 기업들의 민감한 정보를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에게 동시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소액 투자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레비트는 각 기업 회계 담당자들이 모든 투자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쉬운 용어로 된 공시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했다.

레비트의 사임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정권 교체시 임명직 관료들이 사임하는 관례에 따라 공식 임기가 끝나는 2003년 6월을 2년 4개월 남긴 시점에서 자리를 떠나게 되었다.

레비트는 사임 후 계획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70세가 되기 이전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레비트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당신의 지도력과 풍부한 경험이 미국 자본시장을 세계 최우량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레비트는 이미 부통령 당선자인 딕 체니와 자신의 사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니는 후임자 결정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레비트는 체니에게 정책을 일관성 있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기용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트의 후임으로 현재 변호사이자 전 SEC 수석 자문위원인 제임스 도우티가 유력한 후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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