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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21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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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MSDW)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Andy Xie)는 21일 한국경제가 '저성장 저금리 원화약세 개혁지연 '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90년대 일본경제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업율 증가를 우려하는 한국정부가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으로 한계기업들의 연명시키면서 과감한 구조조정을 회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정부가 이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채권시장 강세, 주식시장 약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고채 5년물은 앞으로 현재 6.9%수준에서 앞으로 5%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1200원대인 원/달러 환율이 10% 절하되면 6%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디 시에는 한국경제가 앞으로 인플레이션 보다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더 크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이 성장을 위해 대량생산하지만 가계소득 감소로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주가하락 등 '역 부의 효과'로 소비급증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한 한국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재벌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국민들의 세금을 은행권에 투입하거나 채권전용펀드를 조성해서 기업들의 부채를 줄여 생존을 지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그는 주식시장은 해외경제가 회복하면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고 해외 경제가 다시 악화되면 약세장을 재연출하는 90년대 일본증시를 뒤따라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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