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하나로종금 영업시작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57분


부실 종합금융회사의 자산을 넘겨받아 설립된 국영 하나로종금이 20일 오전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따라 하나로종금으로 편입된 한스 한국 중앙 영남종금 등 영업정지 종금사 거래고객들이 한꺼번에 돈을 인출하느라 한때 창구가 혼잡을 빚기도 했다.

20일 하나로종금에 따르면 하나로종금은 이날 오전 서울 역삼동 본점을 비롯해 명동 대구 구미 등 4곳의 점포 문을 열었다. 오전9시반경부터 손님들이 밀려들자 새치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번호표를 나눠줘야 했으며 관리부서 직원들까지 창구에 나와 업무를 지원했다. 문의전화도 쇄도해 상담직원과의 통화가 어려울 정도였다.

명동지점 관계자는 “점포를 찾은 손님의 60% 이상이 맡긴 예금을 찾아가고 있다. 이같은 예금인출 사태는 2,3일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고객이 많이 몰리면 개인고객을 중심으로 예금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당초 약정한 원리금을 모두 지급하므로 돈이 급하지 않은 고객은 며칠 뒤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집중적인 예금인출은 거래해 온 종금사가 적게는 3개월에서 많게는 5개월까지 영업이 정지되면서 자금이 꽁꽁 묶여있었기 때문. 하나로종금측은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한 국영 종금사인 만큼 안정성면에선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인출에 대비한 자금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전했다. 예금보험공사는 하나로종금에 지원할 2조원 가운데 1조2000억원을 이날 우선 제공했다.

하나로종금 박만수 사장은 “영업환경이 달라져 종래 단기금융 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면서 “내년 2월까지 조직을 정비해 투자은행 업무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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