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월드]일본열도 "30억 복권 잡아라"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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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당첨금 3억엔(약 30억원)의 ‘점보 복권’ 열풍으로 일본이 후끈거리고 있다. 300엔짜리의 이 복권은 22일까지 판매되며 추첨은 31일. 오랜 경기침체에 시달려온 일본인은 너나할 것 없이 일확천금의 횡재를 꿈꾸며 복권 판매소로 향하고 있다.

특히 이제까지 1등에 당첨된 복권을 가장 많이 판 곳으로 집계된 후쿠시마(福島)현 이와키시 다이고쿠야백화점 앞 복권판매소는 관광명소가 됐다. 이 복권판매소에서는 15년 연속 1등 당선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1등 당첨자가 자그마치 69명이나 나온 곳이다. 이 판매소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자 여행사들은 재빨리 복권도 사고 관광도 하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도쿄 지바 사이타마 등 수도권 사람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체관광객을 태운 버스는 최근 72대나 방문했으며 지난 일요일에만 26대가 방문했다. 이 때문에 주변 도로는 물론 연결 국도까지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으나 시 당국이나 시민 모두 관광수입에 대한 기대로 즐거워하고 있다.

이 판매소 앞에는 복권을 사려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어 평일에는 두시간, 주말에는 대 여섯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일본 언론매체가 전했다.

이 판매소에서 복권을 사간 사람 가운데 1등 당첨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다이고쿠야백화점 옥상에 있는 신사(神社)의 영험한 기운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백화점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 판매소뿐만 아니라 최근 5년간 연말복권 당첨자가 가장 많이 나온 오사카(大阪)역 앞 판매소와 도쿄의 긴자, 신바시 등의 판매소 앞에도 긴 행렬이 이어져 두어 시간을 기다려야 복권 한 장을 살 수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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