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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20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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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LG 두산 롯데 해태 SK 6개구단은 선수협회장 송진우(한화) 를 비롯해 양준혁(LG) 마해영(롯데) 심정수(두산) 박충식(해태) 최태원(SK)을 20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다고 발표했다.
6개 구단은 KBO명의의 보도자료에서 "지난 15일 열린 8개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일부 선수들이 KBO 및 각 구단이 인정하지 않는 단체 결성을 강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KBO 및 각 구단을 비난하면서 선수들간의 반복을 조장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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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계약선수는 선수가 10시즌동안 활동한뒤 이적 자격을 취득하는 프리에이전트(FA)와는 다른 개념으로 사실상 방출을 의미하는 것.
규정상 소속 구단에서 아무 조건없이 방출된 선수는 타 구단과 자유롭게 입단계약할 수 있다. 그러나 6개 구단이 자유계약선수를 동시에 발표한 것에서 알수 있듯이, 구단간 담합 가능성이 커 이들의 선수생명이 사실상 끊기게 됐다.
구단 사장들이 국내프로야구 사상 유례없는 '주동자 방출'이라는 초강수를 결행한 것은 선수협의회의 사단법인화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장들은 선수협이 사단법인으로 발전할 경우 구단 운영에 상당한 애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해 방출이라는 철퇴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같은 구단들의 초강경 대응은 해당선수는 물론 야구팬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6명의 선수들은 21일 오전11시 서울의 모처에서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선수협을 지원하는 변호사들이 동석할 것으로 보여 '선수협 파동'은 이제 야구계를 떠나 법정소송으로 번질 전망이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