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중1 고근태 6단 사상 최연소 우승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42분


아마 국수전에서 13세의 최연소 우승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고근태 6단(대전 둔원중 1년).

고 6단은 17일 열린 제34기 아마 국수전 결승전에서 서중휘 5단(18)을 203수 만에 흑불계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고 6단은 특히 올해 6개의 아마대회를 휩쓴 하성봉 7단을 8강전에서 꺾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고 6단은 83년 유창혁 9단(당시 아마5단)이 17세의 나이로 우승한 이래 최연소 우승의 영예를 안았으며 내년에 열리는 제23회 세계아마바둑대회의 한국대표 자격도 확보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바둑을 배운 그는 4학년 때부터 지방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입문, 꾸준히 상위권에 들었고 현재는 한국기원 대전지부 연구생으로 있다. 그는 “국내 최고 대회인 아마 국수전에서 우승해 무척 기쁘다”며 “프로로 입단해 이창호 9단 같은 훌륭한 기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를 지도하고 있는 안관욱 프로4단은 “올 4월 서울서 대전으로 내려와 생활에 안정을 찾으면서 바둑 실력이 크게 늘었다”며 “막강한 공격력에 계산력도 빨라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만한 재목”라고 말했다.

이번 아마 국수전에서는 1, 2, 3위(이강욱 6단·18)를 모두 한국기원 연구생 출신의 10대들이 차지해 프로와 마찬가지로 아마 바둑계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을 실감케 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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