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국, 펀드시장크기는 12등, 자산규모는 꼴찌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7시 34분


한국 투자신탁(펀드)시장이 세계에서 12번째로 큰데 비해 펀드당 자산규모는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국투자신탁협회(Inves―tment Company Institute) 조사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세계 주요 32개국 중 한국 투자신탁(개방형 기준)규모는 1540억달러(약 184조원)로 12위에 올랐다.

국내 투신시장 규모는 스페인(1950억달러·11위)보다 작지만 브라질(1374억달러·13위)에 비해서는 한단계 위에 있다. 세계 최대인 미국은 투신 자산이 7조3032억달러에 이르러 조사대상 국가 전체 자산인 12조2120억달러의 절반을 훨씬 웃돌았다.

미국에 이어 투신시장규모가 큰 국가는 룩셈부르크(7271억달러)와 프랑스(6851억달러) 일본(5328억달러) 이탈리아(4667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편 투신 펀드수는 한국이 1만7433개로 조사대상 국가중 가장 많아 펀드 선진국과는 양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다 자산이 47배나 많은 미국의 경우 펀드수는 우리나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885개에 불과한 것.

대한투신운용 조성상사장은 “해외 유력 자산운용사들은 한국 투신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며 “다만 현재의 ‘소규모 펀드’위주의 구조를 운용사마다 특색있는 대형펀드로 키우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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