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MT-2000 관련업체 주가전망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7시 34분


15일 사업자가 선정된 IMT―2000사업은 증시에 두고두고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통신주 주가의 발목을 잡아왔던 정책 혼선과 사업주체의 불확실성이 해소돼 주가차별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LG그룹의 입장에 따라서는 국내 통신사업 구도의 대폭적인 개편이 뒤따를 수 있다고 점치는 이들이 많다. 통신장비업체들의 주가는 기술력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업자 주가전망〓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과장은 한국통신공사를 최대의 수혜주로 꼽았다. 국내최대 유선통신사업자로서 높은 컨소시엄내 지분(43.5%)을 갖고 무선통신사업에도 진출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사업권 획득이 민영화에 힘을 실어줌은 물론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나아가 양사와 한국통신IMT2000의 합병에 길을 열었다고 평했다.

대우증권 민경세 연구위원은 최대수혜주로 국내 통신서비스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을 꼽았다. 특히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가 성사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적정주가 43만2000원에 매수 추천했다.

LG투자증권 박종현 팀장은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은 1조원 이상의 투자부담이 있어 당장 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은 없다”면서“해외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와 자금조달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점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의 경우 현재 주가수준이 워낙 낮은데다가 선정결과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LG텔레콤의 탈락은 LG그룹 차원의 통신사업 구조조정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만약 LG가 통신 관련 자회사들을 매각한다면 그룹 리스크가 줄어드는 만큼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통신장비업체 주가전망〓애널리스트들은 일단 비동기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들어있는 업체들에 관심을 갖되 중장기적으로는 해당업체들의 기술력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현대증권 최인호 수석연구원은 “사업자로 선정된 컨소시엄에 속했다고 해서 수혜를 입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자들이 더 경쟁력이 있는 다른 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업체를 장비공급사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

LG투자증권 박종현팀장은 “본격적인 투자는 2001년말부터 이뤄지며 LG전자를 제외하고는 비동기 분야의 국내 기술수준이 낮아 장비업체 주가가 당장 뛰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MT―2000사업으로 향후 2005년까지 모두 7조8000억원의 장비시장이 신규창출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MT―2000과 관련한 통신장비 분야 투자 집행은 크게 나눠 교환망장비, 기지국장비, 중계기 순으로 이뤄질 것이며 기지국 부문이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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