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달러/엔· 주가변동따라 환율 출렁… 1193.8원 마감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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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환율은 '달러/엔'동향과 '국내 주식시장'이 변수다. 달러/엔 환율이 강세를 보이면 달러/원 환율도 상승하게되고 국내의 주식시장이 힘을 받으면 달러/원 환율은 하락할 것이다."

시중은행 딜러의 말처럼 13일 외환시장은 이것이 그대로 적용된 하루였다.

달러/원 환율은 오늘 전일대비 3.7원 오른 1193.8원에 마감하며 급변동하는 장세를 연출했다.

전일 대비 3.9원 오른 1194.0원에 갭업(gap-up) 개장된 환율은 은행간 포지션 플레이속에서 잠시 주춤거린 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오전 한때 1192원까지 하락했으나 역외매수세가 2억달러 유입되고 정유사를 비롯한 은행들의 충담금이 들어오자 환율은 급등세를 보였다.

환율은 오전장 마감전 약 30분간 1200원대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하지만 1200원대가 저항선이 되면서 추가상승은 기가 꺾이고 결국 1199.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오후들어 미국의 대선이 부시쪽으로 기우는 상황이 되자 이번엔 달러/엔화가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엔화가 112엔대를 돌파하자 환율 역시 다시 1200원을 넘어서서 1201.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환율은 수급공방속에서 1195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아직 출회될 대기매물이 많지만 이것은 시장에 나올때까지는 소문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급에 의한 추가하락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외환관계자는 "내일은 더블위칭데이 이기 때문에 미국의 나스닥이 급등하지 않는한 환율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 같다"며 "달러/엔화가 오늘 112엔을 돌파했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엔화의 상승은 역외세력들에게 바로 영향을 미치고 이는 원화에도 엄청난 파장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제는 달러/엔화와 대만통화 그리고 미국의 나스닥 및 국내증시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며 "내일 환율은 이들 요인들에 결정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아직 방향을 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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