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더블위칭데이와 롤오버 알기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1시 00분


선물·옵션만기일을 흔히들 '더블위칭데이'라고 한다. 선물과 옵션의 동시 만기일이면 두명의 마녀(witch)가 증시를 온통 쑥대밭으로 만든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다.

더블위칭데이는 3, 6, 9, 12월의 두 번째 목요일로 1년에 네 번 있다. 이날 선물과 선물간 가격차가 정산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기도 한다.

차익거래를 노리는 사람들은 보통 '현물 저평가-선물 고평가' 상황에서 현물 매수―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 그러다가 만기일에 현물을 한꺼번에 내다팔아 차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옵션은 여러가지 거래형태를 조합해 선물과 같은 효과를 내는 방식으로 현물시장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반드시 더블위칭데이가 시장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매수차익거래(값이 싼 현물을 사고, 선물을 매도하는 거래)잔고의 크고작음에 따라 롤오버가 발생, 증시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 증시의 경우에는 '트리플위칭데이'가 있다. 똑같이 3,6,9,12월 네차례인데, 세번째 금요일이라는 점에서 우리와 다르다. 선물과 옵션외에 개별주식옵션이 또하나의 마녀다.

이번 12월의 경우 1일이 금요일이기 때문에 우리의 더블위칭데이 다음날이 15일이 미국과 일본의 트리플위칭데이가 된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증시에서 큰 충격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잠시 쉬었다 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롤 오버(roll over)는 최근월물 만기일 이전에 선물포지션을 차근월물(次近月物)로 옮기고 현물포지션은 그대로 가져가는 '만기 이월(滿期 移越)'을 의미한다.

이번의 경우는 12월물 선물포지션을 차근월물인 내년 3월물로 옮기는 것이 된다.

롤오버가 이뤄지면 현물시장에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오지 않으므로 충격이 상대적으로 작아진다.차근월물이 충분히 고평가돼야 하는 것이 롤 오버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인데 현재 3월물은 12월물에 비해 다소 저평가돼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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