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나스닥은 국내거시지표 선행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8시 42분


즉 나스닥지수 움직임은 대표적 거시경제지표인 수출증가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특히 정보통신 및 반도체 경기의 선행지표로 봐야 한다는 것.

삼성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12일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수출증가율이 나스닥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주된 원인은 우리나라 주요 수출상품인 반도체 및 정보통신(IT)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림참조>

김 연구원은 나스닥지수 상승이 미국 국민들의 부를 증가시키고 이는 미국의 내구재 소비증가로 이어져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의 수출이 늘어난다는 선순환 이론을 전개했다.

미국내 실질소비증가는 또한 기업실적호전→나스닥 주가상승→소비촉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수회복만으로는 국내경기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나스닥상승을 계기로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 수출이 다시 살아나는 것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

이같은 주장은 작년 4.4분기(9∼12월) 나스닥폭등때 우리나라의 반도체 컴퓨터 TFT―LCD 등 정보통신(IT) 분야 수출이 급증한 것에서 어느 정도 입증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금융.기업구조조정과 자금시장 안정대책이 증시회복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한 나스닥시장 반등은 커다란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인텔사의 올 4.4분기 실적악화와 기타PC 판매업체의 판매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들 주가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시장이 이렇게만 움직인다면 내년 1.4분기 국내 증시는 기대해볼만한다”며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SK텔레콤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저평가된 대형IT 우량주를 매수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시기”라고 덧붙였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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