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두산, 한국중공업 지분 36% 3057억원에 인수키로

  • 입력 2000년 12월 12일 16시 46분


두산 컨소시엄이 국내 발전설비 부분의 독점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이하 한중)의 새 지배주주로 떠오르게 됐다.

산업자원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두산과 두산건설로 구성된 두산 컨소시엄은 12일 한중 지분 36%(3751만주)에 대한 제한입찰 경쟁에서 스페코 컨소시엄을 제치고 인수자로 낙찰됐다.

두산 컨소시엄은 주당 8150원씩 총 3057억원에 낙찰받았으며 오는 19일까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두산은 실사 등의 과정에서 주당 6884원, 2578억원의 인수 희망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36% 인수이후 외환은행 보유 지분 15.7%에 대한 매입 우선권도 갖게 돼 최고 51% 가량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한중은 80년 11월 산업은행과 한전, 외환은행 등의 지분 참여로 공기업화한 뒤 20년만에 다시 민영업체로 돌아가게 됐다.

두산이 입찰 지분 36%와 외환은행 지분 15.7%를 보유하게 되면 나머지 지분 약19%는 내년 상반기중 지배 주주의 상황에 따라 입찰 방법 및 시기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두산은 낙찰후 "㈜두산과 두산건설이 9대 1 비율로 인수하며 올말까지 계약금 200억원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내년 1~3월에 걸처 균등 납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일련의 구조조정과 사업매각으로 이미 인수에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부동산 매각 등 기존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현금을 유동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또 경영.조직관리부분에 대해서는 선진화된 기업지배구조를 도입해 철저히 전문 경영인에게 일임하고 단순히 주주로서 이사회를 통하여 주요 의사결 정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98년 OB맥주에서 상호를 변경한 ㈜두산은 9개 사업 부문을 통합하는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으며 올 상반기 현재 자산 2조3935억원, 자본 1조780억원, 순익 839억원, 부채 비율 214.7% 등을 기록하고 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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