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도내 농업법인 경영 부실

  • 입력 2000년 12월 11일 22시 11분


농산물의 공동출하 및 가공판매 등을 위해 설립된 경북도내 농업법인 가운데 상당수가 휴업 또는 폐업을 하는 등 경영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가 최근 도내 농업 관련 법인 998개소를 대상으로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38개소가 이미 폐업했고 233개소는 휴업중이거나 소재불명, 이중등록 등 부실법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법인은 90년말 ‘농어촌발전 특별조치법’ 시행 이후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했으며 94년부터 96년까지 480개소가 집중적으로 설립됐으나 대부분 무리한 시설투자와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도 재배농민들로 구성된 경산포도조합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포함, 총사업비 34억5000여만원을 들여 98년 포도주 가공공장을 설립했으나 판매부진 등으로 기본 운영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현재 문을 닫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대부분 경험이 없고 운영비가 많이 들어 문을 닫는 경우가 많다”며 “유명무실한 법인은 법원에 해산청구를 하는 등 모두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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