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지언/'영어 강의' 확대 부작용 크다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51분


부산대가 국제화 계획에 따라 정규과목 60개를 영어로 진행한다고 한다. 영어관련 과목이나 특수과목이 아닌 일반 강의까지 영어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아예 영어를 일상용어로 쓰고 영어로 생각하라는 것이 아닌가. 학생들이 자신의 전문적인 학문분야를 익히고자 할 때 필요한 수업을 영어 때문에 제대로 듣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말은 의사전달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사고(思考)의 도구이기도 하다. 누구나 말을 배운 뒤에는 말로 사고한다. 앞으로 영어교육이 심해지면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느 나라 말로 사고할까. 외국어는 우리에게 목적이 아니라 도구라는 점을 잘 생각해야 할 것이다. 영어만 잘한다고 대접받는 사회가 돼서는 안된다.

박지언(경남 진해시 여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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