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간 증시전망]美나스닥 영향 속 기술적 반등 예상

  • 입력 2000년 12월 2일 12시 21분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겠지만 기술적 반등도 예상된다."

다음주(4일∼8일) 국내증시는 미국증시의 등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공적자금 투입과 연기금 매수 등 시중 유동성을 보완할 호재도 있지만 이것만으로 나스닥시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이란게 증시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시점에서 미국증시에 대한 월가의 분위기는 "연말 장세는 물건너 갔다"는게 대세다.

추가하락의 가능성을 무게를 두고 있다.

적어도 이번달 중순 FED(미연방준비이사회)가 기존의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중립으로 정책의 우선순위리 변경하기전까지는 큰 폭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의 기술분석가 조나단 린은 1일 "기술적 분석상 나스닥지수가 최악의 경우 1600포인트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메릴린치증권도 2600포인트가 새로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지만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이들 비관론자들은 1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이 47.36포인트(+1.82%) 상승한 것도 낙폭이 컸던데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한다.

물론 골드만삭스의 투자전략가 애비 코헨은 여전히 연말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1일 "미국경제성장률 둔화에 기업실적 악화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고 이것을 토대로 적정주가를 산정해 왔다"며 "S&P500지수가 연말 1575포인트, 내년말 1650포인트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기 코스모투자자문 이사는 "애비 코헨이 지난 10년간 미국증시의 활황기때 명성을 얻었기 때문에 약세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물론 미국증시가 더 떨어진다 하더라도 국내증시에 이들 충격을 흡수할 완충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유동성 공급에 발벗고 나섰다. 다음주에 7000억원의 연기금을 동원해서 주식매수에 나선다. 여기에다 4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투입이 결정됐다. 근로자주식저축의 시판도 허용될 방침이다.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은 특히 공적자금이 투입될 경우 금융주를 중심으로 연말랠리가 가능하다고 수차례 강조해 왔다. 650포인트까지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다 미국 뮤추얼펀드업계의 대규모 환매사태가 진정되고 15억 달러가 신규로 늘어났다. 11월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뮤추얼펀드업계가 85억 달러를 환매해 준 여파로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결국 다음주 국내증시는 나스닥시장의 흐름이 대세를 결정하겠지만 국내호재들이 제한적인 기술적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게 증시전문가들의 다수 견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에 대규모 유동성이 공급되기 때문에 증권주들이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삼성 대신 등 대형증권주들을 우선 공략하라"고 권한다. 김 선임연구원은 증권주들이 먼저 상승해야 다음주 국내증시의 기술적 반등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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