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사 진상규명위 조사관 50명 다짐

  • 입력 2000년 12월 1일 19시 51분


“민과 관의 벽을 허물고 진상규명에 소임을 다하겠습니다.”

과거 대립적 위치에 있었던 민주화운동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이 손을 맞잡고 이렇게 다짐했다. ‘진상규명과 과거청산’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서다.

대통령직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梁承圭)가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50명의 조사관들에 대한 임명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민간 분야에서는 황인성(黃寅成)사무국장과 김학철(金鶴喆)추모연대 집행위원장 등 7년 이상 민주화운동에 참여해온 민간인 23명이, 정부에서는 법무부에서 파견된 조남관(趙南寬) 검사 등 검찰 국방부 경찰청 국가정보원 공무원 27명이 위원회에 접수된 7건의 의문사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힘을 모으게 된다. 최종길 교수사건을 담당할 조남관 조사1과장은 “수사권에 한계가 있어 아쉽지만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은 사람을 한순간 속일 수는 있고 한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있지만 많은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는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에 앞서 위원회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줄 시민운동 인권 법조 종교 언론 등 각계 지도적 인사 22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김중배(金重培)참여연대 공동대표, 황상익(黃尙翼)국민연대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김승훈(金勝勳)신부, 리영희(李泳禧)한양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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