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청산결정 KAF, 1000억원 가량 매도한 듯

  • 입력 2000년 12월 1일 16시 33분


국내증시에 투자해왔던 외국투자자금으로 최근 청산을 선언한 코리아아시아펀드(KAF)는 1일 1000억원 어치 가량의 우량주를 내다 판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KAF의 청산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HSBC증권 창구를 통해 한국통신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주택은행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우량주 1000억원어치 가량이 매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HSBC창구를 통해 매도된 주요 종목은 한국통신 26만주(161억원), 삼성전자 10만주 (159억원), SK텔레콤 5만주(125억원), 한국전력 48만주(112억원), 포항제철 11만주(83억원), 주택은행 29만주(75억원) 등 40여개에 총 1100억~12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중 KAF 물량은 1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동원경제연구소는 KAF의 순자산 가치를 지난달 2일 현재 2억4000만달러가량으로 추산하면서 주식보유비중 90%와 환율, 약 한달간의 지수하락을 감안할 경우 약 2200억원 어치가 매물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도 1000억원어치 가량의 우량주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전문가들은 청산을 완료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지난 90년 설립된 KAF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총회를 열고 청산을 결정했으며 다음날 런던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이번 청산 결정에는 런던시장에서 순자산 가치에 비해 할인돼 거래되면서 청산할 경우 투자자들의 이익이 예상되는 데다 국내증시의 전면개방으로 펀드 존속이유가 사라진 것도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KAF 물량을 포함해 이날 하루 2900억원 어치 가량을 순매도했으나 환율안정, 낙폭과대, 기관과 개인의 500선 지지 의지 등이 겹치면서 5.23포인트 상승한 514.46으로 마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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