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삼성전자 '비동기' 진출 잰걸음… IMT-2000 장비협력 추진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9시 47분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기술표준을 고집해온 삼성전자가 비동기식 진영 사업자와 잇따라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월 30일 SK텔레콤측과 만나 비동기식 IMT―2000 시스템 개발을 논의한 데 이어 1일에는 한통과도 실무접촉을 갖고 비동기식 장비개발을 위한 협력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는 동기식 분야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기술표준 논의 과정에서 동기식을 고집하면서 불거진 서비스사업자와의 갈등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적 관계를 모색하는 신호탄. 삼성전자는 그동안 동기식 표준을 고집하면서도 남몰래 비동기 장비 개발에도 힘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당사자들은 아직까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나 한국통신과의 접촉은 상대방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구체적인 협력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SK측도 같은 입장이다. 다만 한국통신의 경우 “최근 발표한 장비개발 규격에 대해 삼성전자가 자료 제공을 요청해옴에 따라 실무접촉이 성사됐다”며 “서비스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일찌감치 비동기 장비개발에 뛰어들어 비동기부문 국내 장비시장 독식을 자신해온 LG전자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움직임을 두고 “비동기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동기 장비시장 독주를 견제하는 서비스 사업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비동기 장비분야에 대한 삼성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한통이나 SK텔레콤 등 비동기 사업자와의 제휴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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