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미·하나銀 연내 합병 힘들듯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51분


한미 하나은행의 연내 합병 발표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유일하게 기대를 걸고 있는 우량은행간 합병인 한미―하나 합병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의 최대 주주인 칼라일아시아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한미 하나은행이 연내에 합병을 발표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합병을 위한 기초 내부자료도 교환하지 않았으며 이 자료의 검토에만도 최소한 한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며 “기초 자료도 검토하지 않은 채 합병 선언부터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 관계자는 또한 “합병 자체보다는 합병 대상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며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합병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밝혀 한미은행의 합병 파트너를 원론에서부터 재검토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실제 한미 하나은행 양측은 합병 비율, 은행명, 존속법인 선정 등의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전혀 논의조차 못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두 은행의 합병 가능성을 내비친 15일 이후 양 은행의 주가가 연일 떨어져 합병 진척을 어렵게 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주가가 연일 떨어진다는 것은 시장에서 한미 하나은행의 조합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털어놨다.

한미 하나은행의 합병은 6월 전산분야 제휴를 발표하면서 가시화됐으나 지난 5개월 동안 진척 없이 합병이 지체돼왔다. 금융권에서는 당초 한미은행의 최대 주주가 바뀐 뒤엔 합병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우량은행 간의 합병이 연내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박현진·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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