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로이터, "엔/달러 환율 오늘 중 111.50대 시험"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4시 05분


미국의 경제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111.50엔까지 치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도쿄발로 보도했다.

통신은 낮 112시를 지나면서 일본 수출업자들이 달러를 회수하기 시작, 엔화가치는 달러당 111.10으로 내림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딜러들은 해외에서의 결제가 개시되는 오후 들어서는 엔/달러 환율이 다시 111.50엔 돌파를 '시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OA 도쿄 부지점장 다까하시 데쓰야씨는 "달러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에 대한 호재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달러밖에 살 것이 없다"고 주저없이 말한다.

딜러들은 미국계 헷지펀드의 실적악화에 대한 소문들이 달러화를 더욱 밀어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모 은행의 한 지점장은 "연말 결산을 앞두고 헷지펀드에 관한 갖가지 소문들이 나돌고 있으며 이는 미국 증시의 하락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유언비어들이 전세계의 자본을 안정성이 보장되는 미국 국채로 유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외환딜러는 "양질의 시장을 찾아나서는 자본이 터키, 아르헨티나, 그리고 필리핀 등 몇몇 아시아 국가들의 불안한 증시에서 이탈하여 미국 국채 시장으로 점차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물론 아시아 경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이 엔화의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달러는 주초 3/4분기 경제지표들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과 혼란스런 대선정국 때문에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3/4분기 성장률이 2%이하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2.4%를 기록했다. 딜러들은 달러의 강세가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것 외에도 기업들의 유동성과도 큰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지난 9월부터 NTT사가 미국의 베리오사를 인수하기 위해 55억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달러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 해준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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