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합주가 한 때 500선 붕괴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3시 08분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0월말 이래 처음으로 한때 500선이 붕괴되는 등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은 연중최저치가 무너진 가운데 지난 98년 12월5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 나스닥 하락과 경기 경착륙 가능성에다 국내 경기 둔화 본격화 조짐, 환율 속등과 아시아 증시 약세, 나스닥 선물 약세 등도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키고 있다.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1000억원을 넘어섰고, 선물 약세로 프로그램 매도가 410억원에 달하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주들이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30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시9분 현재 16.58포인트(3.21%) 급락한 499.86을 기록, 지난 10월30일(583.58)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58포인트(5.23%) 급락한 64.87을 기록, 지난 10월30일(67.69)의 연중최저치가 붕괴된 가운데 지난 98년 12월5일(64.52)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400계약대로 줄면서 전날보다 1.70포인트(2.70%) 하락한 61.30을 기록중이다.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가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거래소에서는 하락종목이 698개, 코스닥에서는 472개로 투매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국회의 공적자금 처리 예상으로 저가 은행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한전 등 파업 유보에 따라 다소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현재의 하락기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LG증권 관계자는 “증시 주변 제반 사항들이 부정적이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도세 속에서 주가 하락이 이뤄지고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위험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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