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마운드 "늙은 피도 좋다"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51분


이상군
내년 프로야구 시즌 한화 마운드는 ‘돌아온 독수리’들이 지킬 전망이다.

한화 이광환 감독은 23일 “내년 시즌 이상군 투수 코치를 선수로 등록시켜 셋업맨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38세인 이코치는 96년 은퇴했다가 지난해 선수로 재등록해 5승을 올렸고 올 4월30일에는 LG를 상대로 승리를 올려 38세9일의 ‘최고령 100승 투수’가 되기도 했다. 100승을 달성한 뒤 선수 지도만 해온 이코치는 감독의 ‘부탁’으로 다시 마운드에 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SK에서 방출된 김정수(38)를 데려와 왼손 셋업맨으로 쓸 계획을 밝혀 한화는 내년 ‘프로야구 최고령’ 좌우 셋업맨을 갖추게 됐다.

김정수로서는 내년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기회. 90년대 초반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던 좌완과 우완 투수가 한화에서 최고령 선수로 만난 것도 화제다.

이감독이 기대를 거는 투수는 또 한 명 있다. 천안북일고와 동아대를 거치면서 에이스로 활약한 지연규(31). 그는 92년 팀내 신인 최고 계약금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그러나 입단하자마자 당한 어깨 부상으로 변변히 공도 던져보지 못하고 97년 은퇴했던 그는 그동안 대전고 코치 생활을 하다 지난달 공개 테스트를 통해 다시 입단했다. 이감독은 “현재 재활 단계에 있어 장담할 수는 없지만 체력 훈련을 꾸준히 한다면 내년에 선발까지도 고려할 만하다”고 기대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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