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정원/화장품 발라주며 제자사랑 귀감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8시 28분


며칠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아이의 알림장에서 ‘화장품’이라는 낱말을 발견했다. 초등학생과는 별 상관이 없는 낱말이기에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다. 요즘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아이들의 얼굴과 손에 각질이 일어나자 선생님께서 매일 몇 명의 아이들에게 크림 등 간단한 화장품을 손수 발라주었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따스한 체온을 느끼게 되었고 선생님께 서로 발라달라고 했다고 한다. 너무 많은 아이들이 발라달라고 해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가 되자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각자 집에서 바르고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제자 사랑을 실천하는 선생님의 훈훈한 정이 느껴졌다. 올 겨울 추운 바람이 불어와도 아이들의 마음은 따뜻할 것이다.

이정원(경기 연천군 신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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