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문경은 31점 '람보슛'

  • 입력 2000년 11월 21일 23시 48분


쉴 새 없이 3점포를 쏘아 올린다고 해서 ‘람보슈터’라고 불리는 삼성 썬더스 스몰포워드 문경은(29).

그의 또 다른 별명은 ‘문띵’이다. 종종 분위기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여 붙여진 별명.

21일 수원에서 벌어진 삼성과 SBS스타즈의 경기. 삼성이 문경은의 ‘엉뚱한 짓’ 덕택(?)에 107대88로 대승을 거두고 1라운드를 8승1패로 기분 좋게 마감했다.

문경은은 이날 경기 직전 두 경기에서 창피를 톡톡히 당했다. 18일 삼보전에서 초등학교 6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이래 18년 만에 처음으로 무득점했고, 19일 현대전에서는 실책을 5개나 저지르며 일찌감치 벤치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웬만큼 배짱이 두둑한 선수라도 눈치를 살피며 위축되기 마련. 그러나 문경은은 아랑곳없이 코트를 누비며 ‘영화 속 람보’처럼 내외곽포를 쏘아 올렸다. 3점포 5개를 포함해 올 시즌 자신의 최다득점인 31득점.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가 된 2쿼터 종료 2분42초 전. 코트 정면에서 공을 잡은 문경은은 수비수를 앞에 놓고 그대로 점프슛을 날렸다. 3점라인(6m25)보다 훨씬 먼 7m60을 날아간 공은 림 안으로 쏙 빨려 들어갔다.

신이 난 문경은이 코트를 종횡무진 오가며 득점포를 가동해 점수는 49―36으로 벌어졌다.

여기에 용병 아트머스 맥클래리도 SBS 데니스 에드워즈를 19득점으로 묶으며 29점을 올려 승리를 도왔다.

이날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기와의 정규리그 1차전에서 101대83으로 승리, 5승4패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기분 좋은 홈 5연승. 기아는 한국 농구에 적응하고 있는 센터 스펜서(25득점 18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이 돋보였고 김영만과 강동희가 노련하게 게임을 이끌었다.

<수원·울산〓전창·김종석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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