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늘어만가는 부도…주가 '발목'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4분


최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기업부도가 향후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경기하락과 금융·기업구조조정 지연으로 어음부도율이 낮아질 가능성은 적고 기업부도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10월중 부도업체수는 606개로 연중 최고치인 반면 전국 8대도시의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 배율은 11.6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도기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창업열기는 갈수록 시들고 있는 것.

굿모닝증권 이성권 연구원은 “2.4분기(4∼6월)부터 내수경기 위축세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현대그룹 유동성 문제, 포드의 대우자동차인수 포기 등의 굵직한 악재가 연속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 배율은 외환위기(IMF)이후 장기간 상승세를 타다가 올 3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나태내고 있다. 이 배율과 종합주가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83이나 될 정도로 관계가 깊어 주가도 하강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차 부도처리 이후 협력업체 연쇄도산으로 어음부도율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어서 주가전망은 더욱 암울해진 것.

이성권 연구원은 “소비부진 지속과 11.3 기업퇴출, 2단계 금융구조조정을 감안할 때 이 배율이 단기간내 상승추세로 반전되기는 어렵다”며 “종합주가지수 상승도 제약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에서는 한국은행이 금주에 발표할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9.5%로 높게 나오겠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돼있어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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