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4일째 하락 531p로 마감…환율불안 영향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5시 38분


환율급등과 미국 나스닥의 폭락 영향으로 주가가 나흘째 하락한채 마감됐다.

21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나스닥 급락과 외국인 순매도 속에서 전날보다 7.89포인트 떨어진 529.51로 출발한 뒤 달러/원 환율 속등에다 외국인 선물 순매도 전환으로 장중 515.41까지 급락, 지난 10월31일(483.58) 이래 21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대만 가권지수의 5% 이상 급반등과 외국인 선물 순매수 전환으로 낙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5.95포인트(1.11%) 하락한 531.45로 530을 회복하며 마감, 지난 16일 이래 나흘째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1.24포인트 낮은 78.93으로 출발한 뒤 장중 76.31로 지난 11월2일(75.57)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장 낙폭을 만회하면서 전날보다 1.47포인트(1.83%) 낮은 78.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나흘째 하락하면서 종가기준으로는 지난 11월13일(78.07) 이래 6일만에 80선이 붕괴됐다.

선물 12월물은 전날종가(66.25)보다 낮은 65.30으로 갭다운(gap-down) 출발한 뒤 장중 62.55까지 급락하는 등 장중 올들어 49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약세를 보였으나 장후반 낙폭을 줄이면서 전날보다 0.55포인트(0.83%) 내린 65.70으로 마감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미국의 첨단 기술주들이 실적악화 우려감으로 잇달아 투자등급이 하향되고 있어 나스닥 3000 붕괴 이후에도 미국 증시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정정불안으로 주식 비중 축소 분위기 속에서 미국채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이어져 당분간 달러강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국내적으로는 외국인들이 달러/원 환율의 속등 속에서 순매도를 보여 향후 달러강세에 따라 외국인들이 어떻게 매매패턴을 가져갈 지가 시장충격의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의 김준호 선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 급락에다 외환시장 불안으로 투자심리가 악화,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였다”면서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미국 증시 불안과 달러강세 전망 속에서 전저점 확인이 필요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 철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현물 거래소에서 483억원, 코스닥에서 32억원의 순매도를 보였고, 선물시장에서는 오전중 1500계약의 순매수에서 오전 중반 600계약의 순매도로 전환했다가 오후장에서 다시 뒤집으면서 결국 1313계약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들은 거래소 793억원, 코스닥에서 156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개인들이 거래소에서 954억원, 코스닥에서 216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방어를 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504억원, 매수는 207억원이었다.

거래소 거래량은 2억9061만주, 1조3859억원으로 전날보다 다소 늘은 수준이었고, 하락종목이 610개(하한가 14개)로 상승종목 225개(상한가 36개)를 압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섬유, 의복과 막판 삼성전자 상승에 따라 전기전자가 상승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통신주, 한국전력, 포항제철, 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민영화주, 국민, 신한, 주택 등 우량은행주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3억1274만주로 나흘만에 3억주를 회복했으나 거래대금은 1조6557억원으로 전날보다 다소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락종목이 397개(하한가 15개)로 상승종목 169개(상한가 47개)를 앞서면서 개별종목장세를 보였으며, 한통엠닷컴, 기업은행, 휴맥스를 제외한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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