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환당국, 환율 상승 강하게 막지 않을 듯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4시 38분


정부는 21일 오후 김용덕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주재로 외환시장점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환율상승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은 내놓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시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은 수용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상승속도가 지나치거나 시장이 지나치게 투기장으로 흐르고 불안심리가 조성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환율급등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고 다시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으며 악순환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만 통화의 급속한 절하와 동남아 통화불안, 달러/엔이 110엔에 근접해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하면 원화도 어느정도 절하되는 것은 우리경제에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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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환율 변동폭이 크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외환시장 밖에서 과도하게 불안해 하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창복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달러매각 개입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IMF상황과 다르기 때문에 달러매각 개입을 얘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최근 환율이 급등한 것은 공적자금투입 지원 등의 국내요인과 대만 일본의 정국불안 등 심리적인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부터 수출네고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수급이 호전되며 불안심리에 의한 급등세는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5시 은행회관에서 한국은행 관계자와 외환딜러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시장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병복 김훈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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