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석유화학, 국외여건 악화됐으나 자발적 업종개편 기대"-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4시 37분


대신경제연구소는 21일 석유화학업계의 국내외 시장 여건은 불리하나 현재 자발적인 업종개편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긍정적 요인도 있다며 석유화학종목에 대해 '투자중립'의견을 제시했다.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업체 14개사의 올해 3/4분기(1~9월)까지 매출액은 작년 연간 매출액의 86.5% 수준인 8조625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853억원과 4664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의 65.7%, 61.8%에 머물렀으며 경상이익률은 7.9%로 작년의 10.5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대신은 이같은 부진의 원인을 "석유화학제품의 공급과잉으로 업체가 유가상승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가상승으로 인해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은 3/4분기에 74.6% 상승했으나 에틸렌의 수익성(cash-margin)은 47.5%에 그쳤다는 것이다.

에틸렌의 경우 올해 중동 및 아시아 업체들의 신증설 물량 350만t 중 상당부분이 아시아지역으로 유입돼 국내 유화업계의 채산성 확보에 어려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안상희 연구원은 "국내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 수출이 최근 부진했다"고 밝히며 그나마 시장점유율이 각각 80%와 43%에 달하는 화이케미칼과 코오롱유화가 실적호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8월중 폴리에틸렌 대중국 수출은 전년동기 4.8% 하락한 약 170만톤을 기록했는데 "향후에도 중동 및 아시아 국가들의 증설물량이 어느 정도 중국시장으로 유입될 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안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고합이 일부공장을 매각했고 SK와 LG의 유화부문 통합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성공할 경우 국내 석유화학 수급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에 포함된 업체는 LG화학, 호남석유화학, 국도화학, SKC, 이수화학, 한화석유화학, 경인양행, 금호석유, 한국포리올, 동성화학, 동양화학, 금호케미칼, 화인케미칼, 한솔케미언스 등 거래소에 상장된 14개사이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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