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오늘의 전망]외환시장불안 등으로 조정장세예상

  • 입력 2000년 11월 21일 08시 18분


오늘(21일) 국내증시는 외환시장 불안과 전일 미국시장 하락으로 조정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일 원화약세는 엔/달러 환율의 상승과 국내경제의 펀드멘털한 측면이 반영된 결과다.

줄곧 110엔 이하에서 거래되던 엔/달러 환율이 110엔대로 근접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동반상승했다.

부시의 당선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약세가 나타났다. 부시는 향후 10년간 1조 5000만달러(173조원)의 조세감면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단기적으로 조세감면정책은 가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져 경제성장율 둔화속도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와 결과적으로 달러화 강세배경으로 작용한다. 이런 점들이 국제외환시장에 작용해 엔/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내경제의 펀드멘털한 측면에서 △내년도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 △ 물가상승에 따른 원화 의 상대적인 구매력 약화 △ 외환보유고 정체 △2차 외환자율화에 따른 달러 가수요 등이 원화약세를 유도했다.

여기다 외국인들이 현대건설 처리방침에 실망하고 있는 것도 원화약세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조조정 실망->주식매도->달러환전->환율상승 등의 악순환을 증시전문가들은 가장 우려하고 있다.

전일 미국시장이 큰폭으로 하락한 것도 조정요인으로 작용한다.

첨단기술주의 실적악화에 따른 투자등급 하향조정 등으로 3대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재차 3000포인트선 밑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151.55포인트(5.01%) 하락한 2,875.64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28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지수도 1.57% 하락한 10,462.65포인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2% 하락했다.

모건 스탠리증권에서 예상주가를 하향조정한 주니퍼 네트워크(-20.49%), 익스트림 네트워크(11.34%), 래드백 네트워크(-10.06%), 시스코 시스템스(-2.96%) 등 네트워크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리만 브라더즈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단계 낮춘 eBay는 무려 20.29%나 급락했다. 덩달어 아마존(-5.92%), 야후(-4.39%) 등도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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