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0]재개표 궁금증 Q&A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8시 59분


미국 대선의 개표혼란이 장기화되면서 갖가지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각종 의문점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Q:7일 대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됐는데도 승자가 가려지지 않는 이유는….

A: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 모두 대통령선거인단(538명)의 과반수를 얻지 못한 상태에서 승부처인 플로리다주(25명)의 최종 개표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Q:플로리다주가 재검표를 한 이유는….

A:득표차가 유효표의 0.5% 미만으로 나왔기 때문에 주법에 따라 자동 재검표를 했다. 일부 선거구에서 투표용지의 도안문제와 부정행위 논란이 일었고 재투표 요구 소송도 제기됐다.

Q:문제가 된 카운티는 어느 곳인가.

A:데이드(투표자 60만7200여명) 브로워드(54만4000여명) 팜비치(42만5000여명) 볼루시아(18만4000여명) 등 4곳이다. 이들에서 집중적으로 부정행위 논란, 소송 등이 터져 나왔다. 투표자가 많기 때문에 이들 카운티 전체의 수작업 검표는 늦어질 경우 1주일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Q:그중에서도 팜비치가 가장 시끄러운 이유는….

A:팜비치에서 사용된 나비모양의 투표용지 때문이다. 표기방법이 헷갈리게 만들어져 고어 후보의 표가 개혁당 뷰캐넌 후보에게 갔거나 이중으로 투표해 무효가 됐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민주당은 1만9000여표의 무효표가 용지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Q:재검표까지 이뤄졌는데 왜 다시 수작업 재검표가 실시되나.

A:집계기가 투표용지를 제대로 집계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고 무효처리된 표 가운데 고어 후보의 표가 더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두 후보의 표 차가 적은 게 근본 이유다. Q:당초 부재자투표 결과만 나오면 승부가 결정된다고 하지 않았나.

A:17일 부재자 투표 결과가 나온 뒤 패자가 승복하면 문제는 해결된다. 하지만 패자가 다른 주의 재개표를 요구하거나 소송을 제기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Q:플로리다 외에 4개주에서도 재검표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A:뉴멕시코주는 부재자 투표를 제외하고 1개 선거구가 재검표를 마친 결과 부시 후보가 17표를 앞서 승패가 역전됐다. 아이오와주는 고어 후보가 4949표 앞선 것으로 잡계됐는데 공식발표가 나오면 부시 후보 진영에서 재검표 요청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오리건주는 99% 개표 결과 고어 후보가 5756표 앞섰는데 최종 결과 표차가 0.2% 혹은 2800표 이내이면 12월초 재검표가 실시된다. 고어 후보가 6099표 앞선 위스콘신주에서도 공화당이 재검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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