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모건스탠리, "나스닥지수 10% 추가하락한다"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7시 59분


"오늘 나스닥지수를 주시하라"

나스닥지수 3000선 붕괴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외국인 증권사 등이 잇따라 나스닥지수의 추가하락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전주에 12%나 폭락하며 주말장을 3071.60에 마감, 주초 장에서 불과 72포인트만 빠져도 나스닥지수는 2000대로 주저앉게 된다. 나스닥지수가 2000대로 내려앉을 경우 이는 작년 11월2일 이후 처음이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모건스탠리증권이 1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나스닥지수의 연내 10% 추가하락을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지수가 10% 추가하락할 경우 지수는 2700대 중반이 된다.

보고서 작성자인 모건스탠리의 바이런 위언 수적 투자전략가는 "연말까지 나스닥지수는 상승하지 않는다"면서 "기술주들은 10% 정도 추가할 것으로 본다"고 단언했다.

그는 "가뜩이나 첨단기술주에 대한 시장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의 혼란이 시장에 불확실 요소를 더해주고 있다"며 나스닥지수 전망치를 내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스닥시장이 상승 방향으로 가고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이 들어올 때까지 차라리 TV나 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첨단기술주 분석기관인 호이닝&코의 로버트 바베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첨단기술주들은 해당 기업실적에 상응하는 만큼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잘라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술주를 판 뒤 한참을 기다렸다 다시 사고 있지만 그것은 다른 내리막(the other down-hill)일 뿐"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3000선의 붕괴 여부가 아니라 붕괴 이후의 지수 움직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단기적으로 나스닥지수 뿐 아니라 미국증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15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을 주목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과 증시 전문가들은 연준리(FRB)가 연방기금(FF) 금리를 현행대로 연 6.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통화정책에 대한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시각이다. 현재 연준리의 기본 통화정책은 '긴축(tight)'인데 이를 '중립(neutral)'로 바꿔야 미국증시가 안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 강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브라운 브라더스&헤리만의 로널드 힐 투자전략가는 "FRB가 통화정책을 완화해야 한다. 달러가치도 좀 떨어져야 한다. 그래야 자금 및 주식시장이 숨통을 돌릴 수 있다"고 말한다. FRB가 통화정책을 기존의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할 경우 이는 연방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작년 6월30일 이후 처음이 된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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