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급락 영향으로 달러화 급등개장후 하락시도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1시 58분


주가급락으로 급등개장했던 달러화가 공급물량 확대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1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美주가 급락에 따라 국내주가가 동반 급락세를 보이자 지난주말 종가보다 2원80전 높은 1137.40에 갭업(gap-up)개장한뒤 9시50분 1138.7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리젠트그룹의 일은증권 인수자금 5천만달러에 일부 업체의 수출대금 선물환 헤지매도세 1억달러가 출회되자 추가상승에 실패했다. 이후 현대건설 BW상환용 매수세와 일부 은행의 역송금 수요가 등장하면서 1138원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펼치던 달러화는 1140원 돌파기세가 꺾인 것으로 판단한 고점매도심리가 강화되고 전자업체 등 업체매물이 계속 나오자 11시57분 1136.90까지 하락하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딜러들은 주가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1140원선 돌파시도가 펼쳐지겠지만 업체매물이 상당규모 고점매도 포진하고 있고 환율상승속도 조절을 위한 자산관리공사(KAMCO)매도세 재출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감한 매수공세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금리하락 및 환율상승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수단으로 인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펀더멘탈 악화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낙폭 확대시 매수에 나서려는 의사는 팽배한 상태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개장초 매수매도 공방속에 일단은 매도세가 승리했다"면서도 "오늘밤 미국 증시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저가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자산관리공사 매도세가 예상되지만 주가 추가하락시 당국의 의지를 확인하려는 추격매수세가 일어날수 있다"면서 "개장초 1138원대에서 투기매수에 나섰던 세력들의 손절매도 물량 소화과정을 거친후 상승시도가 재개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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