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삼호重 '리콜제' 실시 근로자 70여명 재채용

  • 입력 2000년 11월 13일 01시 14분


부실기업 퇴출조치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전남 영암군 삼호면 삼호중공업(주)이 '퇴직자 리콜제' 를 실시해 화제다.

조선업체인 이 회사는 노사협력으로 경영 안정을 되찾아 3년전 강제 퇴출시켰던 근로자 가운데 70여명을 최근 다시 채용했다.

한라그룹 계열사였던 삼호중공업은 외환위기 때인 97년 12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협력업체를 포함, 6000명이던 근로자를 4500명까지 줄이고 제3자 매각에 나섰으나 인수자를 찾지못해 지난해 11월부터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을 해왔다.

당시 퇴직자들이 생산라인에 복귀하게 된 것은 조선경기가 살아나면서 내년부터 흑자경영이 예상되기 때문.

삼호중공업은 올해 독일과 홍콩 등 10여개국에서 모두 55척(20억달러)의 선박을 수주, 2002년까지 가동률 100%의 조업물량을 확보해 내년부터 100억원의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떠났던 직원들이 모이면서 회사측은 숙련된 기술과 경험 많은 생산인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노조측은 최대 쟁점이던 고용안정을 실현하게 돼 노사화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조업물량 감소로 손을 놓고 있던 300여 협력업체들이 활기를 되찾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노조 김성진사무국장은 "올 8월 임금협상때 부족한 인력을 퇴직 근로자로 채우기로 합의했다" 며 "앞으로 200여명을 추가로 복귀시킬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영암=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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