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스마트머니, "당분간 반도체 주가 오르락내리락"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7시 53분


월스트리트저널의 증권전문 사이트 '스마트 머니'는 최근 반도체 경기 전망이 혼선을 빚으며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스마트 머니는 대개의 경우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패턴은 언제나 명확한 편이지만 최근들어 반도체산업의 경기정점 여부를 놓고 투자전략가들이 투자자들을 혼돈에 몰아넣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이 한가지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은 반도체 판매 둔화세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반도체산업연합회(SIA)는 최근 내년의 반도체산업의 총 매출 증가세를 당초 예상치 25%보다 낮은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호황기를 끝마치고 반도체 경기가 조정기에 들어갈 것임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같은 반도체 판매 둔화는 결국 수요감소가 원인이라고 스마트 머니는 분석했다.

인텔, 델, 애플사의 미국내 PC판매는 감소되고 있으며 유럽에서의 영업 또한 참담한 실정이다.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 업계의 매출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지 않다. 노텔, 루슨트 테크놀로지등은 3/4분기에 거의 성장이 정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의 대표적인 애널리스트인 테리 랙스대일은 "앞으로 반년 동안 반도체 경기는 하강곡선을 그릴 것이다. 이는 낮은 가격과 적은 수요를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초 "확실히 반도체 경기가 하강하기 시작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반도체주의 '비중축소'를 권유했었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경기의 침체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위험을 회피하려는 많은 투자자들은 악재가 소화될 때까지 반도체 주식을 '관망'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 이러한 추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있다.

리먼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스는"반도체 주가가 추락한 것을 사실이지만 앞으로 더 떨어지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반도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들도 최근 목청을 높이고 있다.

데어터퀘스트의 매리 올슨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매출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으나 올해 두자리 수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이어 내년 예상 실적도 그리 우려할 만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낙관했다. 그녀는 또 전체적인 경기 둔화와 유로화의 하락 같은 거시적인 경제변수들도 반도체업계에 치명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IC인사이트의 브라이언 마타스 시장조사담당 부사장 역시 반도체 수요업체들이 생산능력 확장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그것이 위험스런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리저브 스몰캡 그로우스 펀드'의 에드 브룸은 좀 더 멀리 보고 투자를 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는 "경기 순환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난 30년간 반도체 산업은 해마다 평균 17%씩 성장했다"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격이 떨어질 때로 떨어진 만큼 지금이야말로 반도체 주식을 매수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스마트 머니는 마지막으로 "반도체 경기의 비관론과 낙관론 중 어떤 주장이 맞더라도 반도체 종목의 주가는 당분간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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