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고채 금리 연일 하락…매수 몰려 年7.1%로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34분


경제 불안심리가 확산되면서 시중자금이 무위험 자산인 국채로 몰려 국고채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10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7%포인트 떨어진 연 7.10%를 기록, 작년 6월19일(7.03%)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 만기 통화안정증권도 0.10%포인트 하락한 7.10%를 기록했고, 3년짜리 회사채(신용등급 AA―) 수익률 역시 0.11%포인트 떨어져 8.29%로 마감됐다.

국고채 금리는 오전 한때 연 6.99%에 거래되는 등 심리적 지지선인 7%선이 깨지기도 했으나 한국은행이 과열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 오후 들어 소폭 상승했다.한국은행은 이날 수급(需給) 균형을 맞추기 위해 통화안정증권 1조5350억원어치, 산업은행은 산업금융채권 2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13일에는 1조원 규모의 3년짜리 국고채 입찰이 예정돼 있고, 조만간 공적자금 조성을 위한 예보채도 발행될 것으로 보여 금리 급락(채권값 급등)세는 일단 진정될 듯.

그러나 현대건설 위기, 대우자동차 부도 등으로 불안심리가 높아져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금리 강세현상이 쉽사리 꺾일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에 따라 채권 딜러들은 국고채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거래도 많지 않았다. 한누리증권 채권팀 한상현과장은 “은행과 대형 투신사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머니게임’을 벌여 단기간에 금리가 급락했다”며 “주식시장에서 ‘작전’을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국고채 과열과는 대조적으로 회사채는 철저히 따돌림을 받아 저금리가 기업의 자금사정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국고채시장의 지나친 과열 분위기를 우려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