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사랑을 배워가는 '꼬마 요술쟁이 꼬슬란'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34분


□꼬마 요술쟁이 꼬슬란 / 이윤희 글 정지예 그림 / 123쪽 6500원 푸른책들

꼬슬란은 장난꾸러기 꼬마 요술쟁이. 이제 막 요술을 배우기 시작해 그 요술을 어딘가에 써보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어요. 그러던 차에 다람쥐가 지나갔습니다. 이 때를 놓칠세라, 꼬슬란은 그 다람쥐에 요술을 걸었지요. 그것도 ‘잊어버리기’ 요술을. 꼬슬란이 요술을 제대로 배우긴 배웠나 봅니다. 다람쥐가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렸으니까요. 게다가 다람쥐는 겨울에 먹여야 할 도토리를 어디에 보관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는 거예요. 추운 겨울 무얼 먹고 살아야할지. 꼬슬란은 요술 선생님께 불려가 호되게 야단을 맞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창작동화집. 1부엔 꼬슬란처럼 짖꿎은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동화 3편이, 2부엔 하느님이 등장하는 우화같은 동화 3편이 실려 있다.

1부에선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좌충우돌 실수하면서도 사랑 양보와 같이 소중한 것들을 하나둘 깨달아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하느님이 등장하는 2부의 동화도 흥미롭다. 주된 내용은 하느님의 천지창조 실수담.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듯 번번이 틀리고 실수하면서 천지를 창조하는 모습, 세상을 다 빚은 뒤에야 비로소 사물들에 빛깔이 없음을 깨닫고 부랴부랴 색칠하느라 소동을 피우는 모습 등등이 아이들을 재미있게 한다.

글과 그림 모두 밝고 환상적이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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